우리학교 사서선생님 2022. 1. 1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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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사 며칠은 먹었다>를 인상깊게 읽었다. 이번 달 독서모임의 책 이 정해지고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보듯 기뻤다. 잊고 지냈던 따뜻함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일월부터 십이월까지 모든 계절을 보내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뭔가 특별할 게 하나도 없는 그냥 산문인데도 문장 하나하나가 와닿는다.

튀지 않지만 특별한 것이 있는 매력적인 분이다. 개인적으로 "출판사 달"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분이 펴낸책이라서다.

즐겁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은 장면을 떠올리는 것에도 늘 얼마간의 슬픔이 묻어난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것은 켜켜이 쌓인 시간이 만들어낸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복잡한 마음을 한 줄로 정리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좋았던 추억을 떠올리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에 대해 아득하고 아쉽기만 하다ㅠㅠ


제목이 정의라 더 마음에 든다. 사랑의 정의 또는 사랑이 들어간 제목이었다면 식상한 느낌이 들었을텐데..
지금은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경험하는 중이다. 배우자, 부모, 자식 간의 사랑말이다. 과거엔 남녀간의 사랑이 전부였는데 엄마가 된 후론 사랑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간간히 시와 산문이 섞여 있어서 읽기가 더 편하다.
이제 이런 질문은 하지 않지만..
때론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세상살이에 편안함을 준다.

슬픈 강아지의 이야기도..

작가의 시점에 따라 나도 유년시절을 더듬어 보게 된다. 작가라는 특별한 사람도 나와 비슷한 나낳을 보내도 있구나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 누구나 삶은 비슷하다고.



2022년이 시작한지 보름정도 지난 오늘. 나는 어떤 느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면.. 얼마나 내 감정에 무심한지도 느끼게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똑같지만 가장 소중한 이 시간을  흘려만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내가 생각하는 계절은 약간의 기대감이 들어가있다. 봄에는 귀가길을 반겨주는 벚꽃에 대해 여름에는 덥지만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가을에는 소풍이 겨울에는 눈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그렇게 한 계절을 시작하도 조금의 아쉬움을 남기고 계절을 보내며 한 해를 보내는 것 같다.

천렵이란 말도 좋아합니다. 천렵, 천렵,하고 몇 번 소리 내어 발을을 해보면 서늘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기도 하도 종아리 사이를 스치며 작은 물고기들이 지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란 아무나 할 수 없음을 다시 느끼는 글이다. 나는 언제쯤 저런 미묘한 감정을 글로 풀어낼 수 있을까.


한줄 추천:  잔잔하고 조용하게 쉽지만 마음을 울리는 글을 읽고 싶은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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