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미 <현실 육아 상담소>

오랜만에 육아책이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몇 권의 육아책을 접했는데 가장 신선한 육아책이다. 이제 큰 아이가 7세까지 자랐으니 3세인 막내는 어느 정도 행동에 감이 잡힌다. 나름 육아고수가 된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든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 여러 가지 이론이 있겠지만 어떤 이론도 내 아이에게 정답은 없다. 내 아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이므로. 어떤 이론, 어떤 해결책을 내 아이에게 적용시킬 순 없다.
그런 점에서 엄마의 마음, 행동, 신념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 녹아내서 내 아이에게 최적의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육아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2부와 3부에는 고민을 토로하는 부모와 그것을 해결해 주는 교수님의 의견이 나오는데.. 목차를 보면서 내 아이에게 해당되는 부분이 있는지 골라서 읽으면 좋을 듯하다.


스스로의 잘못을 따지지 말고 훈육을 하자.
훈육은 어떤 행동을 시키거나 못하게 하는 게 아니고 세상에 나가서 적응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추도록 하는 거예요.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핵심은 1부와 4부다.
엄마로서 내 행동에 죄책감을 덜어주었다. 조금 혼내고 통제하는 행동에 근거를 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마음이 편해진다.
훈육과 칭찬
1부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27쪽 먼저 지시를 하고, 필요한 것이나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세 번까지 설명해 줍니다. 그래도 안 되면 명령을 합니다. 아이가 운다고요? 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운다고 물러서면 지시나 명력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됩니다.
지시 ➡️ 질문을 한다면 3번까지 설명 ➡️ 명령
아이는 결국 내 품을 떠나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 가정은 아이가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 과정은 필수다. 사회에 부적응하지 않고 잘 어울려서 살기 위해서다. 아이를 지나치게 통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모든 상황에서 그런 것이 아니다.
손 씻기, 양치하기, 앉아서 식사하기 등 기본적인 행동 습관들이다. 아이들은 엄마가 고민하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차린다. '오늘은 양치를 건너뛸까?' 하는 잠시의 생각 같은 것 말이다. 그런데 절대 고민하지 말고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라고 한다. 아이가 헷갈리지 않게 말이다. 그럼 안 해도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4부는 T성향의 내가 어려운 부분을 콕 집어서 해결해 주셨다. 너무 새로워서 마음이 확 끌린다. 마음 읽기가 힘든 T는 드디어 출구를 찾은 느낌이다.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다스리기 어려운 감정을 경험할 때 그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226쪽 제발 마음 읽기는 조금만 하세요. 엄격하게 말하면 마음 읽기를 할 만한 경우는 하루에 한 번도 안됩니다.
원하는 것을 못해서 상한 감정은 마음 읽기의 대상이 아니다.
너무 와닿는 글이다.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지 않아야 한다. 세상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 안 되는 것,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
칭찬은 이 두 가지 상황에서만 해주기 정기적, 규칙적 칭찬은 금물! 비정기적으로 칭찬하기.
1️⃣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2️⃣힘든 것을 참고 해냈을 때
239쪽 칭찬을 받으려고 뭔가를 하는 것보다 비난받을 때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