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과 함께 놀기/2021~ 수업

[도서관에서 수업하기] 2학기 방과 후 자율독서 <주제 확장하며 읽기 ① >

우리학교 사서선생님 2021. 12. 29. 11:37
반응형

2학기에는 방과후 반을 맡아서 수업을 하게 되었다. 반 명은 이미 정해져 있어서 선택할 수 없었고 수업내용도 반 명에 맞춰 진행하다보니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것도 큰 범위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2학기에 시작하니 앞 선생님께서 해 놓으신 부분을 조금 연장해서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1학기에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책읽기 수업을 진행하신 것으로 보였다.

도서관에는 000~900까지 다양한 주제영역에 대한 분류번호가 존재한다. 학교도서관은 규모도 작은 편이고 주제가 학교와 교육이라는 범위에 한정되어 주제범위도 한정되어 있다. 주로 중학교 도서관의 경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료가 대부분이다.

 

학생들은 주로 800 문학 분야 책을 많이 본다. 아무래도 소설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재미도 있으니 문턱이 낮은 편이다. 다른 주제분야의 책은 관심이 있는 학생이 아니면 잘 이용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는 남학교이다보니 400 자연과학 쪽 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꽤나보이지만 그것도 소수이다.

 

책읽기에 관심이 있어 모인 학생들이라면 하나의 주제에 대한 책을 깊이있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20차시로 계획된 수업이지만 코로나 상황의 변수도 있고 1,2학년이 혼합되어 있으므로 개인에 맞춰 자신의 주제 영역을 스스로 선택하고 더 확장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자신의 주제 영역이 명확한 학생의 경우 책을 고르는 시간이 짧아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자신의 흥미도에 맞는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한국 십진분류표
한국 십진분류표를 이용하면 막막했던 주제분야에 대해서도 조금 이해가 간다. 이번에는 문학은 제외하고 비문학을 선택하라고 했고 "역사"라면 역사 중에서도 어떤 지역에 대한 역사인지도 조금 명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400 자연과학에 대한 요청이 가장 많았고 그 중에서도 "수학", "물리학", "생명과학"이 인기가 있었다. 

 

이 주제 분야에 어떤 책이 있는지 서가를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책이 있다면 그 중에서 먼저 골라 읽기를 시작하면 된다.

 

주제확장하여읽기.hwpx
0.04MB

 

이렇게 고른 주제와 적합한 책 목록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이 책을 고르는 것인데 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학생들은 책 선택부터가 난관이다.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건 다음 포스팅으로 미루고..^^)

 

특정 주제를 고르기 어려운 학생은 총류를 소개해준다.(여기서 말하는 총류는 십진분류표의 000총류가 아닌 각 주제에 대한 총류다.)

총류는 쉽게 말하면 여러 가지 주제를 아우르고 있는 책이다. 400 자연과학을 예로들면 하나의 책에 수학, 물리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여러 주제를 한꺼번에 담고 있는 책들이다.
400~409의 분류번호에 속하고 과학은 과학이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하는 경우 이 분류번호에 속한 책을 보면 약간의 감이 잡힐 수 있다.  

 

개인별로 주제를 고르는 것이 정해졌다면 이제 가장 흥미있는 책부터 읽기를 시작하면 된다.

우주 항공에 관심이 있었던 학생
철학이라 했지만 논리학에 관심이 있었던 학생.

 

이렇게 각자 자신이 흥미있는 주제를 골라 일단 읽기를 시작했다. 

읽고나서는 그날 그날 본인이 읽은 것에 대해 간단한 감상평을 기록한다. 이 기록이 모여 하나의 독서감상물이 될 수도 있다. 감상이 없다면 책 속 글귀를 배껴적어도 괜찮다. 어쨌든 내가 읽은 것을 기록에 남겨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편에는 수업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완점에 대해서 적어 보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