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먼매터스라는 연구소에서 살 던 철이는 등록되지 않은 로봇으로 판별되어 수용소로 끌려간다. 살아남기 위해 인간이 아닌 것처럼 행동한다. 인간이 기계 흉내를 내고 기계가 사람인 척 사는 곳. 과연 인간이란 무엇일까. 기계와 인간의 결정적 차이는 뭐라고 해야 할까.
69쪽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바깥 상황이 '격화'되면서 식량, 전기공급이 불완전해지고 외부의 침입으로 수용소가 무너지며 선이, 민이, 철이는 탈출한다. 빈 집을 발견하고 쉬면서 드론의 공격으로 민이를 잃고 만다. 정처없이 헤매이다 달마를 만나게 되면서 소설은 분위기가 조금 달라지는데 철이가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나온다. 인간에서 기계로 서서히 바뀌어가는 과정이 나타난다.
아빠와도 재회하지만 아빠는 철이를 단순히 애완동물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철이는 이제 자아를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로 불화를 일으키며 철이는 몸의 형태가 없는 가상에서 존재하게 된다. 몸이 없으니 어디든 갈 수 있지만 형태다. 나로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뭐랄까 전혀 상상해 볼 수 없는 상태가 된 것 이다.
마지막까지 철이가 궁금한 것은 선이의 생사였으며 결국 그녀를 찾아가 그녀와 함께 생을 마감한다.
296쪽 나와 인연을 맺었던 존재들은 빠짐없이 이미 우주의 일부로 돌아갔다. 우주는 생명을 만들고 생명은 의식을 창조하고 의식은 영속한다.
제목과는 너무 다른 내용이 나와 사실은 놀랐다. 뭔가 사랑이야기같고 가슴아픈 스토리가 나올 것 같은데 그 등장인물이 기계인간(?)이라니 조금 이상한 듯 하지만 아주 철학적인 철이로 인해 작별인사가 참 잘 어울리는 제목이 되었다.
이미 가상 인간이 제품의 광고를 하고 모델이 되고 있다. 우리가 늘 티비에서만 보는 연예인과 무엇이 다른 걸까? 현실에 실재하는 것이 진짜 있는 것일까? 우리는 이미 가상의 것에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다.

철학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싶었던 것 같다. 주인공의 이름, 우주로 돌아가는 우리의 존재들.
(사실 책을 읽은지가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기억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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