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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샘의 추천도서/주제별 도서

최은영 단편집 <쇼코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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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작이자, 젊은작가상 수상작.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런 낡은 책 느낌이 좋다.
책의 낡음에 보탰다.

<쇼코의 미소>
#쇼코 #할아버지 #상반되는 관계 #우울증
집에서 주인공을 키우던 할아버지, 한국으로 교환학생으로 온 쇼코와 일주일간 같이 살게 되면서 주인공 가족과 할아버지, 내가 소통하는 이야기. 쇼코는 일본에서 돌봐야할 할아버지, 고모 사이에게 혼란을 겪고 우울증까지 오는데. 이 시기 둘은 소위 정반대의 삶의 곡선을 그린다. 주인공은 상승, 쇼코는 하강. 주인공의 영화 시나리오가 잘 안 풀리면서 점점 골방에 틀혀박히고.. 쇼코는 우울증을 극복하고 물리치료사로 살아간다.
시나리오를 쓰며 자괴감에 빠졌을 때 할아버지가 고시원으로 방문했던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평소 말도 없었던 할아버지가 행동으로 몸짓, 눈빛으로 말을 하시는 느낌, 그리고 한 마디 던지고 빗 속을 가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왜인지 아빠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씬짜오 씬짜오>
#베트남전쟁 #한국참전 #이민자 #가족관계 #관계회복
씬짜오는 베트남어 인사말이다. 독일에서 살고 있던 투이네 가족과 우리 가족이 이민자로서 서로 가족처럼 지내다가 서로의 국적을 초월하지 못하고 결국 멀어지는 이야기다. 주인공이 한국은 잘 못한 것이 없다고 이야기를 할 때 나도 그렇게 배워왔다는 생각에..


싸늘해진 그 분위기에 내가 앉아있는 것 같았다. 베트남전을 참전한 것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하지만 누군가에겐 평생의 아픔이 될 수 있었던 일이다.
헤어짐이 마음이 아팠다.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
#인혁당사건 #민주주의 #정치란 #인간관계
정치가 혼란스러웠던 80년대. 말 한 마디에 끌려갔던 그 시절에. 순애 언니를 지키고 싶었지만 결국 현실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해옥. 관계를 위해 애쓰는 간간한 연락, 만남이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졌던 이야기다. 해옥이 치킨을 사 들고 집으로 갔을 때 감옥에서 출소한 형부의 오줌이 치킨에 젖어드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평생 한으로 남았을 이야기가.



 


<한지와 영주>
#젊음 #사랑
먼 이국에서 봉사활동으로 만난 한지와 영주. 둘은 사랑에 빠졌지만 이내 멀어진다. 먼 거리가 문제였을까. 결국 극복할 수 없는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었을까.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
 
관련 책 <밝은 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밝은 밤>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10월 독서토론 책으로 고르고 보니 최은영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내 이야기같은 느낌으로 이입해서 읽었다. 그만큼 재미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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