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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샘의 추천도서/주제별 도서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Why Fish Don't Ex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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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교사노조에서 독서캠페인 책으로 받은 책이다. 작년에 받은 책인데 어쩐지 어려워 보여서 책꽂이에 고이 꽂아두었다가(행사 취지와도 너무 안 맞게도ㅠㅠ) 우연히 독서토론 책으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책을 보고는 어찌나 반갑던지 한편으로는 재미없게 느껴진 책을 어찌 읽을까 걱정도 앞섰다. 그런데 걱정과는 다르게 너무 빠르게 읽어서 의외다 싶었고 표지 디자인에 조금 더 신경 썼다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었겠다 싶었다.

아마 읽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다.

마지막이 압권이었고 절반이상을 차지한 데이비드 스타 조던은..... 음... 읽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점점이란ㅋㅋㅋ

반전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큰 반전이 있는 책. 절반 이상을 읽고 나서야 제목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반전을 알지 못하고 괜찮은 페이지를 체크했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의 이론이 모두 뒤집힌 상황에서 그의 행동과 이론을 좇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57쪽 "넌 중요하지 않아"라는 말은 아버지의 모든 걸음, 베어 무는 모든 것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너 좋은 대로 살아."


책 곳곳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낙천적인 모습이 나온다. 지진이 나서 자신의 수집한 물고기를 모두 잃었을 때도 가족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도..

80쪽 "낙천성의 방패"

라는 말이 나오는데 낙천성이 이런 식으로 보인다면 소름 돋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런 낙천성이 결국 지나친 우생학자로 그를 몰아간 것일까? 한 학문에 지나친 집착으로 비롯된 것일까?


141쪽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밀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가끔 우리는 우연한 승리는 거두기도 한다.
226쪽~227쪽
페이지 전반을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민들레 법칙"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여기서부터 책이 점점 울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루는 것 같지만 결국 한 사람을 무너뜨렸다.

물고기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무로 돌아가며  온 세상에 실존적 변화로 안내하고 있다.

248쪽 "그런데 물고기를 포기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 물고기를 놓아주는 일은 그 결과로 또 다른 어떤 실존적 변화를 불러온다는 것.


나에게 물고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어떤 자유를 얻고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 아직은 고민스럽다.

제목이 비유가 아니라 사실을 언급한 것이 충격적인데 이로 인해 어떤 변화까지 가져오기에는 아직 정리가 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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